오늘도 지도 앱에서 눈에 띄는 곳을 찾아 눌러보았다...
고랑포구?
뭔가 경기도 강줄기에 포구라는 이름이 떡하니 있으니 뭘까 궁금해하면서 가보기로 했다.
도착해보니 고랑포구역사공원에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무료)를 했다.
길 건너에 포구 입구로 보이는 곳으로 건너가 보았으나 군사지역이라서 그런 듯, 철조망 문이 닫혀있었다.
옆으로 작은 공원에서 조망이 가능할 것 같았는데, 그나마도 나무가 우거져 보이지 않았다.
한켠에 있는 정자에는 노부부가 돗자리를 깔고 쉬고 계셨다.
아무튼 포구 자체를 볼 수는 없는 셈이었다.
대신 박물관은 무료 관람이라고 크게 써붙여 있었기에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에 웬 말 동상이 서있나 싶어서 설명을 살펴봤더니
레클리스 라는 이름의 말인데 6.25 전쟁 당시 군마로써 공을 세웠는 모양이다. 일반 병도 아니고 무려 하사 계급이었다고 한다.
전시관 자체는 추후 공지시 까지 무료관람이라고 써있었고, 코로나19 때문에 QR코드 인증하고 온도 재고 손 소독을 하면 입장이 된다. 로비 가운데에서는 할아버지 해설사 께서 이런저런 설명을 목청높여 해주고 계셨다.
1층 전시관 좌측으로 먼저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옛날 장마당 골목 거리를 꾸며놓았다. 고랑포구역사박물관 답게 돛배의 모습과 옛 장터 모습을 포토존 느낌으로 디테일하게 꾸며놓아서 사진찍기 좋아보였다.
1층 우측으로 돌면 역사 관련 자료와 기록들이 전시되어있고, 아이들이 올 것을 대비했는지 VR체험(이건 코시국이라 중단)과 비디오 게임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군마 하사 '레클리스'를 타고 적들을 소탕해보는 비디오 게임이 가능하다. 이런건 잘 만들어 놓은 듯. 아이들은 이걸 하면서 그런 말이 있었지 하고 기억하지 않을까... 근데 하고 있는건 모두 어른들 ㅋㅋㅋ
전시관을 나왔다. 아무래도 혼자서 온 데다 해설을 듣거나 하진 않아서 그리 오래 관람하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돈된 박물관이었는데 아무래도 근현대사 테마다 보니 전시물 자체가 많거나 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다른 박물관을 떠올리면 포토존이라든가 체험 위주로 잘 꾸며놓았다고 생각되었다.
뭔가 전시 물품이 많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에 이런 박물관을 짓게 된다면 이유야 어떻게 됐든 실무자로서 콘텐츠를 짜내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런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보여줄 만한 실질적인 문화재가 부족한 이런 전시관에서 체험이라든가 포토존 콘텐츠를 만들어 잘 짜넣었다고 생각된다. 뭔가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내는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전쟁 관련 박물관이다보니 전쟁 당시의 피해 상황과 현재의 비교라든가 당시 레클리스 군마가 어떤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콘텐츠를 개발해보면 어떨까, 평화가 얼마나 어렵게 쟁취되었나, 값진 것인가에 대한.... 아무튼 이런 생각도 해보고... 하는 일이 일이다 보니 이런곳에 와서도 요딴 생각들을 하게 된다.
아무튼 고랑포구역사박물관은 근처에 있는 호로고루와 함께 둘러보면 좋을 듯 하다. 나도 이제 호로고루로 이동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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