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온천을 가지 못 한지 정말 오래된 것 같은데요, 요번에 날씨가 좀 쌀쌀해지기도 하고 때도 좀 밀어야 될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오랜만에 온천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목욕탕에 붙어있어서 맨몸으로 잠깐 나갈 수 있는 노천온천이 붙어있는 그런 형태를 좋아합니다. 귀찮음도 없어지고 뭔가 바람 쐬면서 탕에 있으면 머리는 차갑고 시원하더라고요.
아무튼, 간만에 가기로 결정한 온천은 '한국도자기 수안보 파크호텔'의 노천탕 이었습니다. 웬 한국도자기냐고 생각할 분도 계실텐데 맞습니다. 한국도자기에서 운영하는 곳이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몰랐는데 온천 찾다가 수안보 쪽을 검색해보고 노천탕 사진을 보고 한 번 갔었는데, 시설은 세월이 조금 느껴지지만 오히려 정겹기도 하고, 노천 온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가끔 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 마지막에 언덕을 좀 급경사로 올라가는 구간이 있는데, 참고하세요. 차로 올라가면 되긴 하는데 처음 올 때는 와 여기 경사 좀 높다 하고 놀랐어요. 근데 올라오면 경치와 공기가 좋습니다.
예전엔 모르고 메인 로비로 가서 노천탕으로 걸어갔는데, 밖에서 더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 유리문이 하나 더 있어서 거기로 들어가면 됩니다. 메인 로비에 가면 도자기로 된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카운터의 직원분이 인사해주심 ㅎㅎ
아무튼 복도는 이런 느낌입니다. 길 따라서 가다보면 이정표에 온천 위치가 표시되어있어요. 온천은 끝에서 2층으로 올라가면 나옵니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계단도 있어요. 복도에는 전시된 도자기 작품들이 있는데 요건 아래에 적어볼게요.
지역민은 할인이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물어보셨는데 아니라고 했습니다. 때수건 좋은거 3000원에 판매하고 계셨는데, 목욕탕 들어가면 자판기에서 작은 때수건 1000원에 파는 것도 있더라고요. 3000원짜리가 좋긴 합니다. 입욕비는 14,000원 인가봐요.
노천탕은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홈페이지 자료를 한장만 살짝 빌려왔습니다... 남탕은 둥근 형태의 노천탕이고, 여탕은 정자로 되어있는 모양이에요. 남탕 기준으로 탕과 작은 벤치 두 개 정도가 있고, 야외 선베드 등은 없습니다. 느긋한 보사노바 음악이 계속 나오는데 느긋하게 쉬어가기 좋은 것 같아요. 전에 왔을 때도 보사노바 음악이 참 좋다 잘 어울린다 생각했었는데 오늘도 나오더라고요, 선곡하신 분의 센스에 감탄ㅎ. 다른 국내 온천탕에서 이런 음악 나온 곳은 못 봤던 것 같아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 온도도 따끈하니 적당했고, 특히 이 날 차가운 비가 좀 내렸는데 온천에 몸 담그고 있으니 좋았습니다. 뒤에 작은 폭포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네요. 노천탕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나무가 많아서 숲과 건물 앞 도로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하늘이 뻥 뚫려있기 때문에 눈이 시원했습니다.
목욕탕은 중앙에 큰 온탕이 있고, 주위에 씻는 공간이 있는데 온탕은 크지만 전체적으로 요즘의 다양한 탕이 있는 그런 형태는 아니에요. 정겨운 옛날 목욕탕 느낌이 나는 곳입니다. 목욕에 충실한 옛날 탕 느낌?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오늘의 목적은 노천탕이었으니 만족~!
온천 모습은 홈페이지 링크를 남기니 여기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suanboparkhotel.modoo.at/?link=9x1engm9
때 불리고, 혼자서 열심히 목욕하고 나오니 정말 개운합니다~
나오는 길에 도자기들도 조금 구경해봤습니다. 한국도자기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진짜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고, 특히 특가 세일 코너가 있어서 도자기나 주방용품 좋아하시는 분들이 오시면 구경할 거리가 있을 것 같아요. 아래 사진으로 느낌을 보세요.
건물 밖에는 가벼운 산책로도 있는데요, 아래 사진 참고하세요. 성봉채플이라고 작은 교회가 있는 모양이에요. 주일 예배도 드리는 것 같습니다.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주말 숙박하실 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온 것은 서너번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주 예전에 로비 앞에서 마주친 직원 분께서 쓰레기를 주우시고 정리하시다가 저를 마주치고 인사해주셨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숙박은 하지 않았지만, 온천호텔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묵어보고 근처 관광도 해보고싶어졌습니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인데, 충주호 구경하거나 근처의 수옥폭포 같은 곳 같이 둘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수안보 온천도 그렇고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직격탄을 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나오는 길에 본 다른 온천들 중에 영업을 하지 않는 곳들이 좀 보이더라고요. 최신식의 스파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이런 정겨운 느낌의 온천도 좋은 것 같아 포스팅 해보았습니다.
한국도자기 수안보파크호텔점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838-1
전화번호: 043-846-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