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할때면 내비에서 갈 만한 새로운 장소를 찾는 취미가 있다.
충북 진천군 근처를 확대해서 보다가 두 개의 저수지? 호수? 같은 게 보였는데
초평호 다목적광장 주차장이라는 표시가 나와서 즉흥 여행을 시작했다.
거의 점심 때가 다 되어서 도착한 주차장.
주차장에는 차가 꽤 많았는데 초평 저수지 바로 앞이기도 해서 그런지 낚시터에 방문한 분들도 계신 것 같고, 차에서 캠핑을 하는 분들도 계시는 듯 보였다. 나와 거의 비슷한 시간에 주차하신 분은 바로 낚싯대를 꺼내셨다.
화장실도 깨끗하니 정비가 잘 되어있었다.
나는 애초에 초평호 주변을 둘러서 걸어보려고 온 거였는데, 진천초롱길이라는 정비된 걷기 코스(둘레길)가 이미 있었다. 충북 진천은 처음인 것 같은데 운이 좋았다.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이런 풍경도 나온다. 이때가 점심때 쯤이었는데 나중에 돌아올때 보니 사람들이 꽤 모여있는 방갈로?도 있었다. 아저씨들끼리 친목 모임으로 낚시 겸 해서 오신것 같아보였다.
이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3거리가 나오는데, 거기 오른쪽에는 편의점(세븐일레븐)이 있었다. 주차하러 들어가다가 이정표를 봐두었기 때문에 잠시 들러서 필요한 물이나 간단히 먹을걸 샀다.
그리고 원래는 초평호 둘레길만 걸으려고 했으나, 이정표에 또 하나 보이는 것이 있었으니 '한반도 지형 전망대'가 있다는 거였다.
오잉?
지도상 왼쪽 하단의 '초평호 다목적광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5번 길을 걷기로 한다. 거리가 짧아서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는데 걷는 사람은 나 빼고 두 명만 봤고, 다들 차를 타고 꼭대기 까지 올라간다. 편하게 차를 가져가셔도 된다. 나는 운동삼아 걸어가보기로.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있다.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한반도지형전망공원은 강원도 영월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진천에도 있는 모양이다.
출발 지점에서 멀리 보이는 전망대 모습. 나선형 데크를 올라가게 되어있나 보다.
안내판을 보니, 내가 주차한 곳 주변에도 간단하고 짧은 '초평 트래킹 길'이 있는 모양이다. 이날 여기는 걷지 않았지만 가볍게 산책하고 싶으면 여길 가봐도 좋지 않을까?
이 사진은 내려올때 찍은거긴 하지만, 올라가는 길이 거의 강원도 산골 급으로 굽이굽이져있다. 나무가 많아서 그늘길도 많고 차가 지나갈때 조금 조심해야 하는 것 빼면 걸어서 가는 길도 꽤 매력적이다.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모습. 커다랗게 '한반도지형전망공원'이라고 써있고, 간단한 푸드트럭이 있다. 화장실도 있다. 주차 공간은 협소하지만 차들이 잘 순환하는 듯 하다. 시간대 잘못 걸리면 길이 막혀서 고생할 것 같기도 하다. 길이 좁아서 서로 양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공원에서 이제 전망대로 가는 초입. 주차를 하면 이 계단으로 올라가게 된다. 전망대가 중간에 하나. 그리고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 아주 높은 구간 두 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높은걸 무서워 한다면 아찔할 수 있다. 왜냐면...
가만히 있으면 전망대 데크 바닥이 꿀렁꿀렁 한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난간도 뻥뻥 뚫려있는데다가 전망대 특성상 높기 때문에 아찔하다.
중간 전망대에서 나선형 계단 쪽을 본 모습. 여길 올라가야 진짜 전망이 보인다.
이런식인데 아찔하다. 얼핏 봐도 경치가 정말 좋다. 시원하다.
도착해서 본 한반도 지형 모습. 그 땅을 둘러싼 강 모양은 용과 같다나 뭐라나. 아래 설명을 보시라. '청룡이 품은 한반도'라고 설명해두었다.
이건 뒤에 벽에 붙어있던 진천군 주요 관광지 안내 지도. 진천에 관광할 일 있으면 참고할 만 할 듯
내려오는 길에 찍어본 중간 전망대. 여기서도 경치가 꽤 좋다.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날씨가 이제 제법 여름 같다. 내려와서 다시 세븐일레븐으로 복귀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검색을 해서 진천군에 새로 오픈했다는 사우나에 들러서 피로를 풀었다.
남들 다 차로 올라가는데 혼자 땀 뻘뻘 흘리면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그런데 가볍게 손에 커피를 들고 쪽쪽 빨면서 편하게 올라가는 두 분이 계셨다. 힘들다는 기준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 같다. 나는 큰 맘 먹고 올라갔는데 누군가에겐 일상 같은 편한 산책 코스였나 보다. 예전에 마니산에서도 등산화 까지 챙겨서 다녀오고 있는데 누군가는 구두 신고, 슬리퍼 신고 오르내리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ㅋㅋ
매일 컴퓨터로만 작업을 하다보니 멀리 있는 풍경을 볼 일이 별로 없다. 이렇게 시원한 전망대를 힘 안 들이고 드라이브겸 갈 수 있다니 좋은 바람 쐴 장소로 킵해두어야겠다.
참고로 아래 식당도 많았고, 낚시터도 있어서 날 잡고 놀러가기에도 꽤 괜찮은 곳 같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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